3M흥업은 영화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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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흥업의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는 글을 읽고 다운로드족으로서 영화를 비평하는 자체가 너무한다는 생각에 동의를 했던 한사람이다. 그러나 3M흥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운로드족때문에 우리나라 영화계가 망한다고 주장을 했었다. 왠지 다운로드족에게 괜한 죄까지 뒤집어 씌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던 찰나에 익스트림무비에서 '한국영화 위기가 다운로드탓? 천만에~' 라는 글이 베스트로 올라왔다. 많은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이에 질세라 또 3M흥업쪽에서 '다운로드족들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글이 베스트로 올라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3M흥업에서 어이없게도 익스트림무비의 글에다가 다운로드족들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트랙백을 걸어놓은 것이다. 이런 치졸한 짓을 3M흥업에서 할줄이야.. 순식간에 익스트림무비측은 다운로드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감히 자신의 주장에 반박을 했다는 복수심인가? 이상한 인신공격 비슷한 글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한번 3M흥업을 따라서 제목을 짓고 트랙백을 걸어본다^^ 죄송합니다..ㅠ

3M흥업의 예의없는 트랙백도 문제지만 글의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 분명히 '다운로드족은 영화의 품질을 논하지 말라!'는 글에서는 영화산업위기의 이유를 다운로드족이라고 말해놓고는 '다운로드족들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글에서는 영화산업위기의 여러 요인들중 하나가 다운로드족이라고 바꿔말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조금 더 타당성 있게 고쳐 말하고 있었다. 사사로운 것은 그렇다고 치고....

익스트림무비측의 '다운로드족들은 오히려 외국영화를 다운로드 받고 한국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는 주장-그래서 나쁜영향만 미쳤다고 볼수는 없다 좋은 영향이 될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3M흥업은 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것이 타당한 주장일 지라도 DVD시장의 몰락은 다운로드족때문이고 이것도 영화산업 위기의 원인이다"
나에게는 이말이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치졸한 보태기로 들릴 뿐이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것은 DVD시장의 변명일 뿐이다. DVD의 몰락은 시장변화의 성격이 강하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인터넷이 발전하면 똑같이 오는 현상일 것이란 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음반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음반시장도 다운로드로 인한 고생끝에 인터넷 음원 시장을 개척해서 지금은 인터넷에서 노래를 잘 팔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그런 대응도 하지 않은채 모든 잘못을 다운로드족에게만 떠 넘기려 하고 있다. 왜 음반계처럼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는가? 왜 남탓만 하고 있는가? 스크린쿼터때나 지금이나 왜 그렇게 남탓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영화계는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곳이므로 주장에 대한 옭고 그름의 판단은 적절치 않다.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이 반박한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나올 필요는 없다. 3M흥업은 유익한 블로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번처럼 자신의 주장을 글로 쓰다 못해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일삼는 주장은 영화계의 대변인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냥 첫번째 글만으로 그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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