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대한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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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요금을 올리자는 주장이 영화계에서 강하게 터져나왔다. 수익구조 악화와 물가인상을 핑계로 영화요금을 1만원으로 올린다는 주장이다. 한국영화 위기론이니 머니 여러가지 핑계를 대더니 드디어 영화요금으로 시선이 쏠린 모양이다. 그러나 이일을 어쩌나... 영화요금인상에 대한 주장을 한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이미 심한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했을까 도무지 이해 되지 않는다. 한국영화에 대한 애착을 없애버리고 헐리웃과 동등한 대결을 원했던 것인가?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영화요금의 1만원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

1. 실질적인 영화요금은 이미 올랐다.
얼마전 한국영화 위기론을 말하면서 나왔던 기사에서 작년에 비해 줄어든 관객수를 거론했었다. 그 이유를 모르는가? 4000~5000원이면 볼수 있던 영화할인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7000~8000원에 영화를 봐야한다. 이미 부담가는 가격으로 관객수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1만원으로의 인상은 한국영화계가 자멸을 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2. 연극과 영화를 비교하던데...
연극이나 콘서트 관람료를 비교하면서 단가가 너무 낮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말해줘야 아시나? 우선 영화는 서민문화이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영화인 것이다. 영화요금이 오르면 서민의 문화생활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솔직히 영화는 연기자들이 한번 찍어놓고 필름 돌리면 그만인 것이고 연극은 매번 연기를 해야하는것 아닌가? 가격차이는 당연한 것 아닌가? 연극과 영화를 비교할 것이면 영화인들의 억대 몸값을 연극인들만큼 낮추고 나서 얘기해라.

3. 스크린쿼터부터 폐지하고 얘기하자.
영화요금은 멋대로 올려놓고 스크린쿼터 한다고? 정말 어이가 없다. 피같은 돈 내면서 한국영화밖에 볼수 없게끔 만드시네요? 기부금을 받지 그러시나요? 그냥 국민들한테 돈을 달라는 것이지요? 한국영화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10여편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스타들의 몸값도 수직상승했지요. 도와줄때 돈좀 아껴쓰시지 그러셨어요? 돈은 흥청망청 다 써놓고 어디와서 구걸인지 모르겠네요.

4. 애국심으로 봤던 한국영화
그동안 한국영화 봐준게 아깝다. 솔직히 얘기해서 봐준게 맞다. 헐리웃영화가 재미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헐리웃의 반만큼만 만들었어도 입소문을 내면서 한국영화 봐줬다. 도와달라해서 도와준거 맞다. 그런데 이게 무슨 배신인지 모르겠다.


영화요금 인상에 반대합니다. 영화는 문화생활의 중심입니다. 책보다 쉽고 재미있고 다른 어느 문화생활보다 서민과 가까이에 있습니다. 왜 우리의 문화생활을 빼앗으려 하십니까? 1만원으로 오른다면 관객수 줄어듭니다. 고르고 골라 봅니다. 헐리웃영화 위주로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쌍한 우리 서민들 문화생활도 못합니다. 물론 저도 서민입니다ㅠ
한국 영화계의 신중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덧) 혹시 장사꾼 기질이 있어서 처음에 만원으로 부르고 8~9천원으로 요금인상하려는 속셈은 아니시겠죠? 에이~ 그러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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