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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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따라잡기 위해 최고의 MC였던 이경규와 김용만이 뭉쳤다? 사실 작렬 정신통일때 4주만에 무한도전 시청률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했던 SBS이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의 무한도전은 꾸준하고 리얼한 재미로 멤버 하나하나에 애정이 생겼고 매주 그들을 지켜보는 게 흐뭇해 지기까지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없었다.

그래도 한번 속아준다는 셈치고 라인업 1회를 보기 시작한 게 이제는 9회까지 보고 있다.
물론 시청률이 말해 주듯이 한 시간밖에 시간이 없어서 둘중 한 프로만 보라면 무조건 무한도전을 본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인업에도 가능성은 있다라고 생각한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조언을 하고 싶다.

이경규와 김용만! 그 둘은 프로그램의 MC이자 라인의 대들보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전성기라면 그 둘은 이제는 전성기가 한풀 꺾인 MC라고 해야할까? 혼자서 맞상대하기엔 힘든 상대이기 때문인지 둘이서 함께 무한도전을 향해 도전아닌 도전을 시작했다. 아직도 웃음을 몰고 다니는 원조호통 이경규와 정리 잘하는 김용만의 만남...

그러나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라인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경규와 김용만이 뜨면 안된다는 것을.. 그 두사람은 신인들의 개그를 받아주고 진행을 위주로 해야한다. 요즘 한창인 김구라와 신정환, 라인업의 떠오르는 스타 김경민 등이 개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다양한 개성과 개그. 무한도전의 강함이 바로 그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정작 라인업에서는 게임마다 이경규와 김용만의 대결을 엮어 넣고 앙케이트마다 메인 대결은 이경규와 김용만이다.
사실 그 둘의 대결이 라인업에서 가장 재미 없는데도 말이다.

라인업은 현재 김경민과 김구라의 대결구도가 무척 재미있다. 말만하면 다투는 모습이 무한도전 초반의 박명수와 정준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붐의 순간순간 치고 나오는 위트와 패기도 재미있고 신정환은 늘 그렇듯이 웃음을 준다. 이렇게 치고 나오는 재미를 계속 끄집어 내주는게 두 MC의 할일이다.
그리고 한가지 꼭 해줘야 하는 것이 신인의 발굴이다. 지금 라인업에는 이동엽과 조원석이 자리를 못잡고 헤메고 있다. 이동엽은 모르겠으나 조원석은 확실히 버라이어티 기질이 보이는 멤버인데 라인업에서 헤메는 이유가 무엇일까?
선배들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기를 못펴고 있기 때문이다. 명장 히딩크의 빛났던 지도력중에 한가지가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것이었다. 이동엽과 조원석이 말할 기회를 많이 끌어내야 한다. 그런면에서 인원이 많은게 약점이 되겠지만 이경규와 김용만이 분위기를 잘 끌어주면 된다. 그리고 신인들은 끌어줄 때 잘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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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때에 비해 정형화 되고 세트화 된 개그에서 많이 탈피한 라인업.
점점 진정한 생계 버라이어티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무한도전을 잡고 싶다면 현재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준하의 추락한 이미지와 무한도전의 결방을 찬스로 잡아 지금 치고 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박명수와 정형돈, 유재석이 좋은 무한도전 팬이지만 언제나 도전은 멋있는 것이다.
그래서 라인업에게 응원의 메세지와 조언을 보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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