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제재조치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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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 위원회는 MBC 무한도전에 대해 비속어, 은어를 자막과 함께 방송해 왔다며 경고 조치했다.
사실 무한도전의 광팬이지만 그동안의 비속어, 은어 방송에 대해 생각없이 웃기만 해왔던 것이 부끄러웠다.
'아 그렇구나 난 왜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을까?'
'내가 사용하는 언어들도 너무 막말이었던가?'
이런 반성들을 하면서 고치긴 고쳐야겠구나 생각 하면서 네티즌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네티즌 댓글은 대부분 방송위원회를 탓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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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은 소리라도 받아들일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무한도전은 최고의 코믹버라이어티 방송이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에서 이정도 경고도 무시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사회나 문화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고 프로그램 자체도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경고조치를 보면서 네티즌들의 태도가 너무 무섭다고 느끼게 되었다.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 맹목적인 너그러움과 지지를 표현하는 자세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무한도전측은 경고를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을 할테니까 아주 적당한 경고라고 생각하는데, 프로그램을 폐지시킨것도 아니고 단순 경고일 뿐인데 이정도의 반응이 나오다니 분별력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준하,안정환 사건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면 아니 전세계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가족욕, 애인욕을 들었을 것이다. 다른 축구선수들은 다 참는데 안정환은 폭행을 했던 것인데 그때에도 네티즌들의 절반은 이해가 간다느니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느니 형평성에 어긋나는 의견들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일을 너무 들추는 것 같아 두분에게 죄송하지만 이런 응원 문화는 필요없고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 힘든 문제인 것 같다. 개개인이 잘못된 생각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네티즌을 위대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자기 중심적인 생각들이 많아질수록 네티즌의 힘은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다.
좀 더 성숙한 네티즌 문화가 되어야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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