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한 충격반전 세븐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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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즌을 맞아 헐리웃 대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영화가 있다. 주목받지 못했던 영화 세븐데이즈가 11월 14일 개봉후 3위로 스타트 했으나 입소문의 위력으로 현재 1위를 하고 있다.
이런 유례없는 흥행 반전에는 신뢰할 수 있는 입소문의 힘이 컸다. 입소문을 듣고 온 관객들이 맞장구를 칠만한 시나리오도 역시 한몫 단단히 했다. 벌써부터 헐리웃으로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는 사실이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뒷받침 해준다. 관객들은 영화 내내 범인을 추리하기 바빴고 예상이 몇번을 빗나간 끝에 드러나는 범인에 깜짝 놀라게 된다.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예측 가능한 충격 반전?

세븐데이즈는 시작하자마자 관객을 몰입시킨다. 갑자기 딸이 납치되고 누가 딸을 납치했을까 생각해 볼 새도 없이 한 살인자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관객은 딸을 납치한 범인은 접어두고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 누구일지 생각하게 강요받는다. 잠시 뒤를 돌아볼 시간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김미숙이 그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로 등장을 하는데, 여기서 대부분의 관객들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김미숙이 그냥 피해자의 엄마일 뿐일까? 그냥 단역일리가 없다, 뭔가 있다...'
물론 이런 예측도 숨가쁜 흐름속에 잊혀져 버리게 되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 '역시~그랬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미숙이라는 연기자였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나왔던게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인지도가 낮은 배우가 어머니 역할을 했었다면 전혀 예측 불가능한 충격반전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예측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극의 빠른 흐름은 칭찬받을 만 하다. 그래서 예측이 가능하면서도 충격을 받는 반전이 나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커다란 반전이 있다면 작은 반전들도 눈에 띄는데,

살인자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관객들은 처음에는 그 살인자가 진범이지만 어쩔 수 없이 무죄로 만들어야 되는 김윤진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미심쩍은 용의자들과 공범자들의 출현으로 살인사건에 빠져들게 되고 용의자들을 한명 한명 의심하게 만들다가 결국엔 원래의 살인자가 진범이었다는 작은 반전에 당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김윤진에게 도움을 받은 건달 두목의 "은혜는 꼭 갚는다"는 말 한마디가 또 다른 예측 가능한 충격 반전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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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변호사를 선임해도 소용없고 묵비권을 행사하면 계속 쳐 맞는거야!"

또 다른 재미 생명력 있는 캐릭터 박희순,오광록


시나리오상에 그대로 녹아들어 눈에 띄지 않는 김윤진 이었다면, 돋보이는 형사 역할을 만들어낸 박희순과 의리파 깡패역할의 오광록은 긴장된 순간에 웃음을 준다. 특히 박희순은 영화 전체에서 활약을 하며 원톱인 김윤진을 도와준다.

헐리웃 영화를 보러 갔다가 좋은 영화를 보게 만든 입소문에 고맙고, 긴장감 넘치는 제대로 된 스릴러 영화를 한국영화로 만나게 되어 반갑다. 이 영화를 개봉초에 이미 보신분들에게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흥행 충격반전이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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